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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돌아온 ‘고독한 미식가’, 그 두 번째 이야기

세계적으로 유명한 만화가 다니구치 지로의 두 번째 미식 기행. 오늘날 유행처럼 번진 ‘혼밥’ 열풍의 원류 『고독한 미식가』의 주인공 이노가시라 고로는 도쿄의 오래된 식당 13곳을 찾아다니며 ‘컬트적’ 음식 기행을 계속한다. 대부분 음식 만화와 달리 기상천외한 레시피나 작위적인 줄거리가 철저히 배제된 이 썰렁한 만화에 전 세계 마니아들이 열광하는 이유는 아마도 과장, 과잉의 시대에 진정한 미식과 절제의 미학을 보여주기 때문이 아닐까? 동명 드라마는 현재 시즌5까지 인기리에 방영을 마친 상태로 이 책은 그 정수를 담아낸 놀라운 작품으로 평가되고 있다.


독신과 미식

주인공 이노가시라 고로는 외국에서 잡화를 수입하는 무역업자. 1편을 완독한 독자도 그에 대해 별로 아는 것이 없다. 알게 된 것이 있다면, 그가 ‘자유로운 영혼’이고, ‘삶이 무거워지는 것’이 싫어서 결혼도 하지 않고, 매장도 운영하지 않는 단순한 삶을 살아간다는 것뿐.
그러나 ‘먹는 것’에 대해서만은 유별난 집착을 보인다. 마치 보물찾기라도 하듯, 곳곳에 숨어 있는 아담하고 정겨운 맛집들을 찾아 헤매고, 원하는 음식을 먹고 나면 이루 말할 수 없는 행복을 느낀다.
그는 사치스럽고 값비싼 고급 레스토랑을 찾아다니거나, 소문난 식당 앞에서 차례를 기다리며 줄을 서는 ‘바보ㅡ짓’을 하지 않는다. 그에게 미식이란 복잡하고, 요란하고, 희귀한 음식을 먹는 것이 아니라 그 지역 사람들의 삶이 그대로 녹아 있는 평범하고 일상적인 음식을 먹고, 그들에게 보편적인 것이 그에게는 독특한 것으로 남는, 그 깊고 오래된 맛을 기억에 새기고 그 기억을 더듬는 행위다.
그에게는 사랑도 미식과 별반 다르지 않다. 1편에서 언뜻 사랑인가 싶었던 애잔한 사연의 여인 사유키가 2편에서는 두 개 에피소드에 걸쳐 모호하게 소개된다. 우연히 들른 도쿄 신주쿠의 페루 식당에서 주인공은 사유키가 페루에서 마지막으로 보낸 그립엽서를 떠올린다. 그리고 둘이 처음 만났던 때의 인연이 어설프게 묘사된다. 그리고 마지막 일화에서 고로는 프랑스 파리의 알제리 식당을 다시 찾았을 때 전에 이 식당에서 무척 신이 났던 사유키를 잠깐 회상할 뿐이다. 이처럼 그가 택한 고독은 그의 미식처럼 단순하고 자유로운 삶을 지탱하는 매우 독특한 기제다.


글 쓰는 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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